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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라고 아빠가 말씀하셨다.

내가 처음 고등학교입학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며 기숙사생활을 하게되면서 듣게된 말이다.

그렇게 된 이후로 10여년이 지난 얼마전까지 들어왔던말이다.

사실 그 당시 안부전화를 하는것에 대해 익숙치도 않았고, 어린나이에 집에서 독립해 나왔지만 그렇다고 애도 아니고

할말이 많은것도아니었고 오히려 난 친구들에게 더 많은 할말이 많았기에 매일 보는 학교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하기 바빴다 문자나 전화로 말이다.

 

그러다가 3년전쯤, 난 화가났다

내가 나쁜소식을 말하자 너무 당황해하셨다. 

아빠는 내가 소식이 없어서 희소식인줄만 알았는데 나쁜소식을 갑자기 말하니까 배신감이셨나보다.

항상 좋은소식만 들려줄수있는건 아니지 않냐고, 무소식 하다가 가끔 만나서 인사만하고 뜬금 나쁜소식 전하니 당황하신거지.

난 몇년간 희소식만 전해줬고, 단 하루 나쁜 소식 전해준건데.

아빠가.. 원하는 '무소식이 희소식'이 이건가봐요..?

혹시 지금 소식이 먹는 소식이랑 헷갈리신거 아니죠 아빠? 내가 아무것도 못먹고 생활못할만큼 힘들었다고 전하자 그걸 듣는 귀가 수치심을 느끼는것같다면서 듣기를 거부하며 귀마개를 씌우셨다.이걸보는 나야말로 용기내서 말한건데 , 몇년간 참아온걸 용기내서 말해본건데 20년간을 참아온걸. 아빠의 모습을 보고 아빠는 보고싶은것만 보는구나 하고 연락하지말라는 뜻을 좋게말해 "무소식이 희소식이다라고 알고있을게"라고 말했나보다. 내가 어떤 고난을 겪든말이다. 하하.

 

 

아빠이론은 다시한번 말하자면 틀렸다고 말하고싶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그런말은 뭐 전쟁났을때나 하는말이지

아빠기준에서는 왠만한 연락은 희소식같지 않으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라는말인건가?

왜 연락이 없어도 괜찮다라는 말인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간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데 말이지.

 

 

+ new

최근 내가 젤 좋아하는 언니의 재치만점 농담이다

 

a: 대표님!!! 대박 희소식이에요 희소식!!!!

b: wow!!!! 완전축하해요 !!!잘됬네요 !!!! 근데 도대체 무슨일이에요? 홀인원이라도 하신건가 ? 알려줘요

a: 무소식이요.

b: (...읽씹)

 

실제로 이걸 카톡으로 보냈다. 그래서 내가 젤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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