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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두렵다 솔직히

스무살 중반이었나.

아픈연애와 집안사정으로 인해 극한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잘 극복해왔다고 자부했던게 부끄럽다. 이게 행복이구나 라고 몇개월을 실실거리며 웃던 꿈에서 현실로 돌아와보니 갑자기 우울해졌다. 그현실은 잘 극복해왔다고 자부했던 그 때인데. 아닌가보다.

웃기도 게으르니까 그냥 무표정으로 살려고..이러다 말겠지 이런생각.

혼자있는시간을 즐기는건 여전하지만 그시간을 최근몇년은 웃으며 즐겼는데 앞으로는 어둡게 보낼까봐 두렵다.또 그걸 즐길것같아서..

 

나이스 타이밍.

그는 오늘 만나기로 해놓고 갑자기 친구 결혼식 애프터에 가버렸다.

너도 강남역으로 올래?라고 묻길래 안간다고 했다. 

( 장난해? 만나자며. 뭐하자는거지  vs 잘됐네. 나도 사실 오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어  ) 라고 볼수있겠다. 웃기지만 둘다다.

오늘 전화로 쿨하게 웃으면서 진짜 옷입고 화장하기 귀찮아서 그러니까 내몫까지 재밌게 놀아 라고 했는데 난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다.

왜냐면 내가 지금 우울한 이유는 받고 있는 사랑때문이란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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