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부

2011.03.20

인간이 감정을 어떤식으로 표현하던간에 딱 거기까지다. 
그사람의 순수한 본능을 표현한 자기만의 방식일 뿐이다. 

감히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를 판단하려 하지마라.
감정의 대립은 선과 악으로 나누게 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내 자신이 직접 판사가 되어

좋으면 선이 되는거고 반대의 경우라면 악이된다는 극한 이기심에서 비롯하기 때문.

비난하고 싶더라도 법이나 논리적으로나 비난할 수있는 이유는 당연히 없다.
공공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며 선을행한다고해서 모두가 즐거운것도 아니지 않는가?

 

공리적인측면에서봐도  선(자신이 생각하는)이 더 좋지않다는것을 확실히 말해준다.

인간의 본능적인행동은 인간의 본성이고 이것은 곧 인간의 이성을 막는것과 도 같다.
한마디로 비난할수도 없으며 감정을 통제할수있는 권한따위는 없다는말이다.

나에게 질문해본다  '너가 그 상황이 되어봐라'

난 어떻게할것인가.

내 본능에 충실했던 내 행동을 돌이켜보았고  지금 역시 나의 감정이 우선이었다.

절망적이다.

 

 

인간은 감정을 숨길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한다.

나는, 잘못한사람이 없으니 탓할수도 없고 강요할수도 없다는 걸 아는 성인이기 때문에

나의 분노를 숨겨야 했다.

방문을 굳게 닫았다. 더 구석진곳으로 가서 움츠리고 원하지 않는 것은 거부해버린다.

 

어둡고좁아서 나혼자로도 벅찬 유일한 내공간이 낯설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다.

문득 불안한 기운들이 내살갖을 자극해온다.

혹시 피해적인 망상들로 인해서 강박적인 사고가 생겨버린걸까?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쓰린 고통을 참아내면서 다신 이러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무의식중에 그 두려워 하던 상황을 만들어버려서 과거의 레파토리를 재연하고 있는 듯 했다.

 

나를 괴롭게한 상대를 이해한다는것은 몇배로 괴롭다.

아니, 경지에 올라가버린걸까. 그저 사람들이 말하는 답답한 바보인건가

어떻게보면 나의 뇌구조를 의심해봐야 하는것일지도.

 

상대가 잘못이 없다고 한것은 감정에 충실했었고, 감정에 충실했던것 뿐이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고 한것.

 

마음이 끌리는대로 했기때문에 (이는 곧, 법에 위배되지않기 때문에)

상대가 잘못이 없다고 인정해버린 것은 내가 그를 이해하려고 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나를 괴롭게 한 상대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과 나의 그러한 생각을 인식했을 때에는 내가 나자신을 더 괴롭게 만든다.

사실, 어덯게 보면 완벽하게 이해한다는것은 거짓말이다. 나는거짓말을 하고있었다.

내가  이해하고 있다는걸 알아줬으면 하는거다.

아직도 상대에 대한 호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나의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쿨해보이면서도 다정다감한 말이지만 '이해한다'라는 이 거짓말은 위로의 이미보다는 나를 동정해주길바라는 의미가 더 크다.

알고보면 인간이라면 한번쯤은 느껴봤을만한 가슴앓이인데도

상대와 나만의 연결고리를 두어 특별하게 합리화시키는 것처럼.

 

이토록 인간은 자기중심적일수밖에 없다.

남일에는 이성적인 사람도 자신에게는 한없이 나약하기만 하다.

지식이 풍부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는 인간이라도 자신의 감정에 휘말려 품위를 잃을수 있다.

탁월한 능력의 사람일수록 진정한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쾌라과 고통을 덜 느낀다.

작은일에도 쉽게 쾌락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고통도 더 크게 느낀다.

보통 전자를 이성적인사람, 후자를 감성적인 인간이라 칭한다.

감성적이 될수록 현실적인 판단이 어렵고 큰 고통으로 힘들어하다가도 조그만 기쁜순간을 큰 행복으로 착각하여

일시적인 쾌락을 느끼다가 또다시 고통적인 우울한 일상을 반복한다.

 

현실적으로 판단하라. 냉정하게 제 3자의 매정한 눈으로.

나의 일이 아닌 남일보는듯한 시선으로 차갑게 느껴야 그만큼 행복할 것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고, 영원한 행복이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행복은 단지 괴롭고 지루한 시간속에서 쾌락의 시간이 있었다면 그 시간이 단지 행복하다고 느끼는거지

쾌락이라는 타이틀안에 고통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하는게 아니란 말이다.

즉, 자주 행복하다고 느끼면 쾌락의 순간이 자주있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간은 고통에 너무 무뎌져 있다.

현실이라는 순간순간에 불안해하며 살기때문에 밤이되어 아침을 생각하면 불안했던 아침이 참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느끼지

고통스러워하지 않기때문에.

그만큼 우린 고통에 너무나도 무뎌져 있다.

'내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b-six  (0) 2012.09.18
비와 커피  (0) 2012.09.13
우리는 어색한 관계  (0) 2012.01.25
환상  (0) 2011.11.24
first  (0) 2011.11.14